Creative Commons License
Creative Commons License

[규빌이의 베트남'사람,하기]

 6. 베트남 표지판 이해하기

2010. 01. 14. 목요일
노매드 베트남 통신원
규빌 
www.kyubil.com

 


 

intro.jpg


 01.jpg


호치민시의 모든 도로에는 각기 다른 이름이 있다. 또한, 코너마다 길 이름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어 길 이름만 알고 있으면 어디든지 쉽게 찾아갈 수 있다.

 1-1.jpg
 1-2.jpg


베트남의 주소체계는 도로의 이름을 중심으로 구성되어있다. 번지수는 도로가 시작되는 곳을 1번지로 하여 우측은 홀수 좌측은 짝수로 번호가 메겨져 있다. 

1-3.jpg

우리나라는 구획단위의 주소체계를 쓰고 있어 주소로 찾아가려면 동네 부동산에 가서 지도를 뒤지고 야쿠르트 아줌마한테 물어 물어 가야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번지수와 길 이름만 알면 천천히 번호를 따라가면서 고상하게 목적지를 찾을 수 있다.

1-4.jpg

본 우원이 알코올 섭취를 위하여 애용하는 BBQ 치킨호프의 주소를 보면 “20 Ho Huan Nghiep, Q.1” 이라고 적혀있다. 이는 Ho Huan Nghiep 길의 20번지이며 1군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주소만 알고 있으면 어느 곳이든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주소를 모른다고 해도 길의 이름은 알아두는 것이 좋다. 대한항공에서 투자한 백화점 Diamond Plaza에 가고자 한다면 ‘Diamond Plaza, Le Duan’ 이라고 길 이름까지 말해주는 것이 좋다.
물론 유명한 곳은 알아서 잘 찾아가지만 길 이름을 말해주면 이상한 길로 빙빙 도는 것을 막을 수 있다.

1-5.jpg

쎄옴이나 택시를 이용할 때는 반드시 주소를 준비해서 길을 헤매지 않도록 한다. 목적지를 말해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으며 주소를 물어보면서 먼 길로 관광시켜주는 기사가 많다.

노트장.jpg


 02.jpg

베트남에는 도로공사를 하는 곳이 많은데 정말 아무런 대책 없이 도로를 통째로 막아버리고 공사를 한다. 이러한 정보를 담은 표지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2-1.jpg

호치민 시에는 이렇게 길을 막아버리고 공사하는 곳이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도로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한다고 불평한다. 그들은 건설회사와 인민위원회가 부적절한 유착관계를 유지하며 도로공사와 하수도 공사를 통해 세금을 횡령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구청에서 잉여예산을 없애려고 멀쩡한 보도블럭 하루가 멀다 엎어대는 것을 보면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2-2-horz.jpg

국도와 같은 큰 도로는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차선이 분리 되어있다. 꾸찌터널로 가는 국도는 자동차 3차선, 오토바이 1차선으로 되어있다.

2-3.jpg

승용차는 1,2차선 버스는 2차선, 화물차는 3차선으로 정해져 있다. 이런 곳에서 화물차들은 시속 80km 까지도 주행하는데 이들이 만들어내는 바람은 오토바이를 3m는 족히 날려 버린다.

본 우원은 오토바이를 구입하고 이성을 상실해 가던 어느 날, 아무런 생각 없이 자동차차선에 들어갔다. 내 오토바이가 레플리카가 아닌 100cc 스쿠터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 컨테이너 트럭에서 날아온 측풍을 맞고 두 차선을 튕겨나가니 이성이 돌아왔다. 모든 트럭들이 나를 잡아먹으러 오는듯한 환각을 보면서 초인적인 힘으로 오토바이를 끌고 중앙분리대 화단을 넘어 오토바이 차선으로 돌아왔다.

오토바이 차선은 운전자의 안전을 지켜준다. 독자제위들은 절대로 선을 넘지 않기 바란다.

 

작은 도로에는 따로 표시 되어있지 않더라도 많은 도로가 오른쪽 차선은 오토바이차선, 왼쪽 차선은 자동차용으로 정해져 있다. 실수로 자동차 차선을 달리면 어느새 따라붙은 경찰에게 몽둥이를 맞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오토바이를 운전할 때는 항상 오른쪽 차선을 기본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다만, 확실히 경찰이 없을 때, 러시아워 시간대에 너도나도 밀고 들어가면 은근슬쩍 이용해도 된다.


 03.jpg

3-1.jpg

호치민시의 도로는 일방통행이 많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나 역주행하는 운전자가 많기 때문에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 경찰이 없고 운전에 자신이 있으면 역주행을 할 수도 있지만 역시 최선은 교통법규를 지키는 것이다.

3-2-일방통행-진입금지.jpg

 3-3-일방통행-진행방향.jpg

방통행을 알리는 표지판은 흰색 원과 사선이 그려져 있다. 표지판은 두 가지가 있는데 빨간 바탕은 진입금지, 파란바탕은 진행방향을 의미한다.

3-4.JPG

길을 다니다 보면 가끔 이렇게 말도 안 되는 표지판이 있다. 원래 파란바탕에 실선 두 개가 그려진 표지판은 양방향 통행을 의미하는데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바꾸면서 흰색 원만 추가로 그려 넣었다. 최종적인 의미는 일방통행 진행방향이다.


 04.jpg

4-1.jpg

도심에서는 씨클로의 통행을 제한하는 표지판을 자주 볼 수 있다. 속도는 느리면서 차선 하나를 넉넉하게 차지하고 다니는 씨클로가 교통체증의 원인을 제공한다 하여 씨클로의 통행을 제한하는 도로가 많다.

4-2.jpg

전신주에 표기된 경고문. 적힌 글을 보면 기어오르지 마시오, 고전압, 위험, 살인 이라고 되어있다.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임팩트가 기어 올라보고 싶은 욕망을 뿌리째 뽑아준다.
 

베트남 사람하기3날씨편에서 베트남의 무시무시한 전깃줄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무질서하게 얽혀있는 전깃줄은 사람들에게뿐 만 아니라 차량통행에도 지장을 준다.

4-3.jpg

이 표지판은 높이가 4.5m 이상인 차량은 전깃줄에 닿을 위험이 있으므로 통행금지이다.

 

 

이처럼 베트남의 표지판은 알기 쉽고 편리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독자 제위들이 각종 표지판을 잘 숙지하시어 즐거운 베트남 생활을 영위 하셨으면 한다. 행여라도 경찰에 잡혔을 경우 나이스한 얼굴로 20~30만동 정도 건네면 별 탈없이 빠져나올 수 있다.

2010년 새해를 맞아 ‘’론니 플래닛에서 최악의 도시 Best10’을 발표했다. 서울이 당당히 2위에 오르긴 했는데 세계 최악의 도시 2를 했다. 이유는 무질서하게 얽혀있는 도로와 단조로운 구 소련식 건물 속에서 삭막함을 견디지 못해 알코올 의존증에 빠진 한국인때문이라고 한다. 최근 이것저것 볼거리도 많이 생기고 아름다운 도시가 되는가 했더니 최악 2위에 올랐다.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서울은 무질서하고 삭막한 도시이며 한국인은 술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서울이 얼마나 아름다운 도시이며 네비게이션만 있으면 서울의 모든 길은 내 손안에 있으며 술은 즐거울 때, 슬플 때 우리가 이용하는 도구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관광에 있어서는 최악일지 모르지만 우리의 삶의 터전인 서울은 세계 최고의 효율성과 합리성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이처럼 자신의 잣대로 남을 평가하는 것은 좋지 못한 생각이다. 한국 사람은 경제성장이 뒤쳐진 나라들을 가난한 나라라고 폄하하며 나라와 사람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절대로 옳지 못한 일이며 세계화 시대에 역행하는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이다.

일개 출판사로부터 최악의 도시라는 평가를 받고 열 내고 있는 지금 내가 혹시 베트남 또는 동남아 국가들을 낮게 본적은 없는지 되돌이켜 본다.

 

 

 

규빌닷컴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Posted by kyub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