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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빌이의 베트남'사람하기]

10. 껌 한 통에 10,000, 자동차 한 대에 10억?

2010. 03. 05. 금요일
노매드 베트남 통신원
규빌 
www.kyubil.com
 


 

 

 

 

베트남의 화폐는 고액권부터 50만동, 20만동, 10만동, 5만동, 2만동, 1만동, 5천동, 1천동, 5백동, 2백동까지... 무려 10가지에 이른다. 동전은 5천동, 2천동, 1천동, 500동 등이 있으나 5천동 이하는 거의 통용되지 않는다. 주로 사용되는 것은 5천동 부터 10만동까지 지폐이며 1만 동과 5천동은 세옴, 택시택시 이용할 때 유용하게 사용되니 최대한 지갑 속에 세이브 해 놓는 것이 좋다.  

 



지폐가 10가지

 

한편, 제목에서 보여지듯이 베트남의 경제성장에 따라 거래 단위가 커지면서 화폐가 인플레이션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억’ 단위가 심심찮게 사용되는 것을 보면 머지않아 1조의 천 배인 1경짜리 수표가 날아다닐 날이 멀지 않았다.  

이렇듯 화폐의 단위가 크다 보니 상거래에서 천 자리 이하는 생략하고 대화가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250,000동(15,000원)Hai Muoi Lam Muoi Ngin 이지만 ‘1천’을 뜻하는 Ngin 을 생략하고 Hai Muoi Lam Muoi (하이 므어이 람 므어이) 라고 말한다. 어차피 베트남 화폐에서 1,000 자리 이하는 큰 의미가 없으므로 과감하게 ‘0’ 두 개를 잘라내는 리디노미네이션이 이루어 졌으면 한다.

‘리디노미네이션’은 1,000원을 10원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화폐단위를 조정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60년대에 10원을 1원으로 바꾼 적이 있듯이, 경제규모가 커짐에 따라 그에 맞도록 돈의 단위를 바꿔 상당한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환전소’ $100는 1,937,500동 입니다.

 

하지만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10,000동을 100동으로 바꾼다면 9,900동 짜리 물건은 99동이 되어야 하지만 자연스럽게 100동(신권)이 되어 결과적으로 100동(구권)의 가격인상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부작용은 가뜩이나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발버둥치는 베트남 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절대로 반갑지 않은 현상이다.

 

 

베트남의 모든 돈에는 호치민 주석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보통 화폐에 들어가는 초상화는 존경의 대상이 되는 위인의 얼굴로 결정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과감하게 재고되어야 한다.

 



모든 지폐에 ‘호’ 삼촌의 초상화

 

베트남 화폐에 그려진 호치민 주석의 초상화가 모든 국민에게 반가운 얼굴은 아니다. 어떤 이에게 호치민 주석은 ‘악당’이기 때문이다.

시간을 거슬러 베트남 전쟁으로 돌아 가보자. 우리나라처럼 ‘베트남 전쟁’은 사회주의와 민주주의가 대립하며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은 전쟁이다. 깡패나라 미국은 왜 꼭 남의 나라에서 전쟁을 하는지 모르겠다.

베트남 전쟁에 승리한 후, 공산당의 급선무는 권력집중과 국민통합이었다. 이때, 호치민 주석은 전례 없는 리더십과 마케팅 기법들을 펼친다. 우선 교육을 중심으로 애국심과 존경심을 주입하면서 ‘호 삼촌’ (Bac Ho) 이라는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여 국민들의 마음속에 ‘따듯하고 친근한 히어로’가 되었다. 이러한 리더십은 개몽운동을 거치면서 급속한 산업발전의 초석이 되었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여진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한 민족이 양분되어 싸운 전쟁인 만큼 남아있는 ‘적군’을 숙청하는 일도 게을리 할 수 없었다. 베트콩 진영의 사람들은 높은 관직과 명예를 얻었으나 미국 편에 섰던 사람들은 총살을 당하거나 사회에서 퇴출되었다. 숙청을 당한 사람들과 그 자손에게 호치민 주석은 원수나 다름없는 사람이다. 실제로 공산당에 의해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잃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호치민 주석을 ‘조상의 원수’라고 한다.

대부분의 유로화를 보면 초상화 대신 유명한 건물이나 관광지 또는 동물의 그림이 들어가 있다. 이는 프랑스의 영웅이 이탈리아에서는 악당으로 여겨지는 등의 역사적 모순이 있기 때문이다.

 



‘유로화’ 초상화 사용을 자제한다.

 

민주주의의 맹점이 소수의 의견이 묵살당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사회주의에서는 다수의 의견도 큰소리를 내기 힘들다. 현재의 베트남은 비약적인 경제성장의 이면에 소외된 다수를 위한 포용책을 펼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물론, 호치민 주석은 베트남 발전의 초석을 쌓은 위인이지만 절치부심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고심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돈 이야기에 세금이 빠질 수 없다. 베트남의 세금은 정확히 ‘어마어마’ 하다. 자동차, 오토바이, 양주 등의 ‘사치품’에는 100%에 가까운 각종 직, 간접적 세금이 부가된다. 세 전 300만 원짜리 오토바이를 구입하려면 280만원 정도의 비용을 추가하여 580만원이 필요하다. 자동차 역시 가격의 두 배정도 자금을 준비해야 한다.

 



160,000,000 동에 싸게 팝니다.

 

이렇듯 살인적인 세금이 부과되는 이유는 베트남 정부의 규제에 따른 결과이다. 베트남이 많이 개방되었다고 하지만 엄연한 사회주의 국가이다. 물론, 경제정책은 공산주의를 떠나 시장경제체제를 따르고 있으나 ‘개인의 소유권’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는 여전히 보수적이다.

베트남에서는 외국인의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부동산의 경우, 5년 임대권, 영구 임대권과 같이 일정기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임대권은 마치 채권처럼 개인간의 거래가 가능하지만 이 역시 큰 형님들께 기름칠을 해 놓아야 가능한 일이다

이렇듯 적극적으로 거둔 세금은 어디에 쓰이는가? 현재의 베트남이 개발 도상국인 만큼, 열심히 거둬들인 세금으로 발전소, 고속도로 등 국가 기반시설을 확충하여 미래의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파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다. 하지만 어려운 국민들, 특히 전쟁에서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복지 정책은 분명히 확충되어야 한다.

 



호치민, 강변의 빈민가

 

아직은 ‘분배의 정의’ 보다 국가 경제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적절한 정책이라고 생각되지만 최소한 국가의 미래인 어린이들을 위한 복지정책은 적극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베트남 사람들은 복권을 좋아한다. 우리나라 로또처럼 베트남 복권에 당첨되면 인생역전의 꿈이 실현된다. 하지만, 안드로메다급의 당첨률과 하루가 멀다 붉어져 나오는 조작의혹에 의해 ‘진짜 복권’의 인기는 생각만큼 좋지 않다.

 



안드로메다 복권사세요.

 

되지도 않는 복권에 지친 ‘동네 이모’들이 신성한 미용실에서 개발한 복권놀이가 있었으니... 매일 3회 발표되는 복권번호의 뒷자리 2개, 3개 등으로 배팅을 하고 번호가 맞으면 50만 동에서 크게는 2천만 동까지 가능한 복권놀이가 있다. 복권놀이는 경찰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고 있어 음성적으로 행해 지지만 우리 동네 이모들은 아침, 저녁으로 열심히 다니면서 배팅을 한다.

 

 

본 우원은 다년간의 주침야활(?寢夜活)에 의한 후유증으로 매일 밤 11시, 위장을 채우지 않으면 악몽에 시달린다. 벤탄시장 근처에서 2개월 정도 머무르던 때... 매일 밤, 노점에서 국수를 들이키고 있으면 껌을 팔러 오는 남자아이가 있었다. ‘사주면 지는 거다’,  ‘어차피 기업형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애써 무시하던 3일째 날. 묘연한 마음이 들어 말을 붙여 보았다.

 

“Em an com chua?” (너 밥 먹었니?)

“Chua…” (아직...)

 

정확히 52초 만에 국수를 뚝딱 해치운 13세 Ly.

Ly는 사이공 강변의 수상 판자촌에 산다. 부모님을 사고로 여의고 25명의 친구들과 지내며, 싸움 잘하는 왕초를 만난 덕에 벤탄시장에서 껌을 팔 수 있었다. 껌 한 박스를 다 팔면 20,000동(1,200원)을 받는다. 앙상한 팔뚝을 보면서 ‘이 나라, 사회주의가 맞나?’ 하는 의구심을 갖는다.

한 가지 약속을 했다.  “매일 밤 11시 이곳에 오면 내가 국수를 쏘겠다.”

물론 나쁜 사람도 있고 ‘기업형 앵벌이’도 많이 있다. 하지만, 물가 싼 베트남을 여행하면서 절약되는 돈으로 어려운 이들의 껌 한 통 팔아주는 센스를 가진다면 ‘코리안’의 격을 높이는 초석이 되지 않을까 한다.

 

‘베트남 사람하기’를 거듭할수록 걱정과 근심이 늘어간다. 당초, 베트남의 생활상을 담은 즐거운 내용으로 시작했으나 점점 ‘베트남 걱정하기’가 되어가는 듯한 생각이 든다.

베트남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면서, 나는 한국인으로서 축복을 받았다는 생각과 함께,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에서 ‘의미’있는 일을 해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

 

 

 

규일 이규일 규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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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빌이의 베트남'사람하기]

 9. "일단 가고 보자!!" 우여곡절 캄보디아 여행기 Ver. 2

2010. 02. 19. 금요일
노매드 베트남 통신원
규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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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겨우겨우 캄보디아에 도착한 규빌군. 흥미진진하고 탈도 많았던 여정이지만, 이 또한 여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자, 이제 우여곡절 캄보디아 여행기 Ver.2 로 넘어가 보자.

 

어느 정도 제 정신을 찾았으니 씨하눅빌을 즐겨보자. 씨하눅빌은 정말 조용한 곳이다. 씨하눅빌의 해변은 그 어떤 해변보다 깨끗하고 아름답다.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며 조용히 쉬고 싶을 때 최고의 장소이다.

 



조용하고 아름다운 해변

 

씨하눅빌에서는 자연을 만끽하는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스쿠버 다이빙의 경우 PEDI 등 자격증도 쉽게 딸 수 있다. 이러한 레포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해변가에 있는 여행사를 찾아가면 된다.

 



나름 여행사

 

씨하눅빌에서는 해변지역을 벗어나면 딱히 가볼 만한 곳이 없지만 '뱀 박물관'은 한번 가볼 만하다. 아무 뚝뚝이나 잡아타고 'Snake museum'이라고 하면 잘 찾아간다.  

 



뱀 박물관

 

'Snake Museum' 에는 수 백마리의 악어와 뱀, 앵무새 등이 모여 산다. 동물 구경에 관심이 없더라도 이곳의 아름다운 정원을 거니는 것으로도 충분히 행복해진다. 레스토랑도 있는데 악어요리가 유명하다고 한다. 입장료는 $5이고 레스토랑 손님은 무료.

 

 

씨하눅빌의 해변은 깨끗하고 조용하다. 관광객이 적고 연령대가 높으신 분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항상 조용하다. 아담한 백사장은 누가 청소해 놓은 것 처럼 깨끗하다. 파라솔, 비치의자 등은 개당 $1면 하루 종일 빌릴 수 있다.



무조건 1불~



제트스키

 

제트스키는 1시간 $30로 다른 지역에 비해서 저렴하다. 베트남과 다르게 손님이 직접 운전할 수 있기 때문에 바다 멀리까지 다니면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먼 바다까지 신나게 달리다 보면 근심걱정 모두 잊어버리고 스트레스 해소가 된다.

 



캄보디아의 골드스타

 

경상도 사나이 사장님이 운영하는 골드스타. 외국에서 먹어본 한국음식점 중 최고의 맛으로 기억된다. '김치가 조금 짠 것 같아서 버리고 새로 담갔어요. 맛이 어때요?' 하며 걱정해주시는 모습에서 프로 요리사의 포스를 느꼈다. 추천메뉴 김치 찌개, 불고기, 꽃게찜. 골드스타(016-498-405).

 



푸짐한 꽃게찜

 

골드스타의 마당에는 동네 꼬마들이 매일같이 찾아와 고무줄 놀이를 한다. 놀라운 것은 한국가요를 부르면서 고무줄을 한다는 사실. 가만히 들어보니 쥬얼리 노래를 부르면서 놀고 있었다.

 



쥬얼리 팬클럽

 

한류열풍이 난리라더니 씨하눅빌은 쥬얼리 누나들이 꽉 잡고 있었다. 최근 정부에서 캄보디아 지원사업에 열을 올리면서 한국인의 인기가 높아졌다.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은 형제 같은 나라'라면서 한국인을 좋아한다. 이럴 때 여행을 가는 것이 더 환영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앙코르 와트는 못 갔지만 아름다운 해변과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2박3일간의 여행을 마쳤다.

 

 

$40에 승용차 택시를 얻어 타고 프놈펜 공항에 갔다. 택시는 주변 여행사에서 예약하면 호텔로 찾아온다. 특별히 택시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고 일반 승용차를 타고 가는 것이다.

 



택시

 

새삼 16시간 동안 버스를 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 사실 씨하눅빌에서 프놈펜까지 버스비가 $18 정도인 것을 보면, 2인 이상 이용 시 택시가 경제적이다. 이동시간도 버스 6시간, 택시 3시간으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리하다.

 



프놈펜 국제공항

 

아담한 프놈펜 국제공항. 공항 이용료 $25가 필요하다 $25 때문에 국제미아가 되지 않으려면 꼭 챙겨 놓아야 한다.

시간이 남아 근처의 사찰에 갔다. 앙코르 와트에 가지 못한 아쉬움도 달랠 겸 찾아간 그곳에는 재미있는 것이 있었으니 불교의 가르침을 알기 쉽게 인형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우리나라 사찰에도 글 모르는 이를 위해 그림을 그려 놓은 곳이 있는데 온몸으로 보여주는 것만큼 알기 쉬운 것은 없다.

 



온몸으로 보여준다.

 

프놈펜 호치민간 항로는 프로펠러기가 운영된다. 군대에서 낙하산 훈련할 때 많이 타봤지만 프로펠러기는 왠지 불안하다.

 



앙코르 항공

 

이렇게 여행을 마치고 베트남에 돌아왔다.

 

 

우여곡절 끝에 캄보디아 주말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만약 버스를 잘못 타지 않았다면 평생 씨하눅빌의 아름다운 해변을 보지 못했겠구나..” 본 우원의 부주의에서 비롯된 이상한 여행이었지만 마치 길을 가다 돈을 주운 것처럼 씨하눅빌을 발견하였다는 것에 행복해졌다.

 

여행과 관광의 차이가 무엇인가?

 

관광(觀光)은 빛을 보는 것, 즉 타 지방을 '구경'하는 것이다. 여행(旅行)은 먼 길을 떠나는 것, 즉 타지방으로 떠나는 것 이다.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배낭관광', '수학관광', '나를 찾아 떠나는 관광' 이라고 말하지 않듯이 여행에는 구경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 의미는 각자의 생각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본 우원은 무언가를 느끼고 배우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을 함에 있어 사전조사와 계획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반드시 계획대로 되지만은 않는 것이 인생사인 것처럼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좋다. 어떤 이는 계획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불안해하곤 한다. 어차피 놀러 가자고 하는 일인데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대인배가 되면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다.  

 

예상 못한 일이 발생하면, 새로움을 느끼고 난관을 극복해 나가면서 즐거움을 찾는 것.

이것이 여행의 참 묘미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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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일단 가고 보자!!" 우여곡절 캄보디아 여행기

2010. 02. 12. 금요일
노매드 베트남 통신원
규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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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우원은 여행을 좋아한다. 하지만, 여행준비는 정말 싫어하기 때문에 비행기표만 예약해서 바로 떠난다. 그렇다 보니 탈이 많다.

2003년 처음으로 배낭여행을 간 캄보디아에서 큰 탈이 한번 있었다. 씨엠리엡에서 방콕으로 돌아가는 날, 여행막바지의 빈 주머니에서 사기까지 당하는 바람에 돈 한 푼 없이 국경에서 버려졌다. 현금인출기는 커녕 전기도 없던 그 시절 처마 밑에서 빗물을 받아먹으며 주린 배를 채우고 '정글에서 평생을 원숭이들과 살아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2003년 생명의 은인

 

역시 신은 존재하신다. 300미터 전방에서 단체 버스가 손님을 태우고 있는 기적을 보고 정말 개같이 달려갔다. 부산에서 오신 분들의 차였는데 흔쾌히 버스에 태워주셨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에 신앙심이 생기려고 한다. 만약 그분들이 흔쾌히 “안돼요.” 라고 했으면 나는 지금쯤 정글에서 살고 있었을 것이다.

기적처럼 방콕에 도착하니 배고픔과 서러움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일단 풀칠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에 면세점에서 산 담배 한 보루를 지나가는 독일인에게 반값으로 팔았다. 빅맥을 하나 먹고 나니 정신이 들어 한국의 친구에게 돈 10만 원을 빌렸고 무사히 한국에 돌아올 수 있었다.

 



2003년 방콕, 남은 돈으로 머리했다.

 

이렇듯 야릇한 추억을 남겨준 앙코르 와트에 다시 한번 가보고자 주말여행을 감행하였다.

 

 

우리나라는 반도국이 아니라 '섬나라'이다. 북쪽이 막혀있으니 다른 나라에는 비행기나 배로 가는 방법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베트남은 중국, 라오스, 캄보디아와 국경을 공유하고 있어 육로여행이 용이하다. 또한 '4면이 바다' 인만큼 좋은 해변도 많이 있다.

베트남에서 여행을 떠날 때는 데땀거리를 찾아가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데땀거리는 방콕의 카오산거리와 같은 느낌으로 수많은 여행사와 저가 호텔이 밀집해 있다.

 



데땀(De Tham)의 중심 크레이지버팔로

 

베트남 관광업계의 양대산맥은 Sinh Cafe와 KIM Cafe. 버스, 기차, 비행기, 호텔 등등 여행에 관련된 것은 모두 제공한다. 또한, 지난 회에서 언급한 메콩강 홈스테이와 같은 체험형 상품도 많이 개발되고 있어 명실공히 여행의 메카로 군림하고 있다.

최근 Sinh Cafe는 자체 버스를 대량 도입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였고 인테리어를 현대적으로 변경하면서 데땀 최고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일등의 자리를 노리는 sinh cafe

 

이외에도 수많은 소규모 업체들이 있다. 소규모 업체에서 예약을 하더라도 결국에는 대형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버스의 표를 예약하는 것이므로 일부러 찾아갈 이유가 별로 없다. 오히려 가격이 더 붙기 때문에 바보짓이다. 하지만, 본 우원은 될 수 있으면 소규모 업체에서 예약을 한다.

본 우원은 '1등만 대접받는 더러운 세상'에서 2등을 도와줘야겠다는 생각에 소주도 '처음처럼'만 마신다. 물론 가장 싸고 좋은 것을 원하는 것이 소비자의 욕구지만, 우리가 조금 덜 현명한 소비를 한다면 더욱 많은 사람이 함께 살아갈 수 있다. 사실 데땀의 어디에서 예약을 하든 결국엔 같은 버스를 타고 간다. 따라서, 소규모 업체에서 팔아주면 너도 좋고 나도 좋은 일이다.

 



리멤버 투어 '펌'

 

또한, 외국에서는 될 수 있으면 한국인끼리 뭉쳐야 한다. 여행을 하면서 보면 '안에서 세는 바가지, 밖에서는 잘 안 세는 것'이 한국사람이기도 하다. 데땀거리에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여행사 리멤버 투어가 있다. 사장님이 친절하셔서 언제든 놀러 가기 좋고 3층에는 인터넷이 되긴 되는 컴퓨터도 있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신카페: www.sinhcafetravel.com.vn

킴카페: www.kimcafetravel.com/

리멤버투어: bboyz81.oranc.co.kr/  08-3920-3200

 

 

 

베트남 국내여행은 야간노선의 침대형 버스가 있기 때문에 숙박료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 가는 버스는 입국수속의 문제와 노상강도의 위험 때문에 주간에만 운영된다. 일단 버스표를 구입하면 반드시 적혀있는 약속시간을 확인하고 엄수해야 한다. 약속장소에 가면 버스에 동승하는 직원이 버스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 준다.

약 2시간을 가면 국경에 도착한다. 베트남 쪽에서 출국 수속을 하고 캄보디아에서 다시 입국수속을 하는 번거로운 작업이 이어진다.

 



베트남-캄보디아 국경지역

 

이때 버스에 동승하는 직원이 여권을 걷어간다. 이유는 두 번에 걸친 수속 행렬에서 단체로 하면 빠르게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입국 비자는 $20 인데, 버스에 동승한 직원에게 맡기면 팁으로 $5 를 받는다. 본 우원은 '돈 더 주고 빨리 가자.'라는 생각으로 흔쾌히 돈과 여권을 건넸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많이 있었다. 같은 버스를 탄 북유럽 사람들은 돈은 고사하고 여권 역시 내줄 수 없다 했고 결국, 직접 하겠다고 나서 수속시간을 1시간 반 정도 늘려 주셨다. 성질 급한 한국 사람에게는 멱살을 잡을만한 상황이지만 잘 참아냈다.

 



2층 버스, 화장실은 1층

 

4시간을 더 달려 도착한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 약 20분을 기다리니 버스가 도착했다. 약 6시간을 더 달려 오후 9시경 도착을 하긴 했는데...

 



'뚝뚝' 소리를 내며 달린다 하여 '뚝뚝'

 

7년 전 기억을 더듬으며 주변을 둘러보니 '참 많이 변했구나.' 하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일단, 뚝뚝을 잡아타고 'Citi mart 주유소 근처에 있는 한국인 호텔에 가자.' 고 했다.

 

“씨티마트 옆 한국인 호텔로 갑시다.”

“씨티마트 없는데요.”

“그럼 일단, 앙코르 와트 근처로 갑시다.”

“여긴 씨하눅빌인데요.”

“씨하눅이 어디지….?”

 



씨하눅빌의 랜드마크 황금사자상

 

또 다시.. 왜 캄보디아에 가면 항상 이러는지... 분명히 버스에 씨엡리엡이라는 푯말이 붙어 있었고 운전기사, 직원, 승객에게 “씨엠리엡?” 이라고 3번 확인했다. 도대체 어떻게 '씨하눅빌' 이란 곳에 오게 된 건지 알 수가 없다. '앙코르 와트는 아니지만 일단 왔으니 여기서 놀다 가야겠다.' 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호텔을 잡았다.

 



골든샌드 호텔, 입구에 ATM이 있다.

 

일반 호텔은 $15~$18 정도 이고, 가장 좋은 호텔인 Golden Sand 호텔은 $25~$40 정도 수준이다. Golden Sand 호텔의 입구에는 $20 짜리 지폐가 나오는 ATM기기가 있다. 씨하눅빌에는 카지노 호텔이 두 곳 있는데 $500 상당의 칩을 교환하면 무료로 방을 준다. 단, 게임하는 시늉 정도는 해주고 체크아웃 할 때 현금으로 바꾸는 센스가 필요하다.

짐을 풀고 늦은 저녁을 먹으러 갔다. 옛말에 '재앙은 단체로 온다.' 고 설상가상 돈이 들어있는 통장의 카드가 안 된다. 다행히 인터넷 뱅킹이 있으니 다른 카드로 돈을 옮기려 했으나, 결정적으로 노트북 충전기를 안 가져왔다. 한마디로 주머니에 있는 $40 가 전 재산이었다.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기로 하고 카지노에 밥을 먹으러 갔다. 카지노에 가면 간단한 식사와 맥주가 제공된다. 정말 급할 때는 한번씩 이용하자. 식사 후 '어차피 한방인생!' 을 중얼거리며 $20 를 룰렛 테이블에 넣었을 뿐이고...

 



카지노

 

약 한 시간 후, 내 손에 쥐어진 것은 $480. 워렌버핏도 1년에 13% 면 성공인데 무려 2,400% 를 따고 내가 혹시 타짜는 아닐까 라고 생각했다. 물론, 다음 날 $100 를 잃고 초보자의 운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다시 한번 '신은 존재한다'를 외치며 바비큐와 앙코르맥주를 먹었다. 씨하눅빌의 바닷가에는 바비큐식당이 많이 있다. 가격은 해산물 세트 $18 로 가격대비 만족도 100% 를 채워준다.

 



침이 꼴깍 넘어가는 바베큐.

 

"뭐야!? 이게 끝이야??  뭐가 이리 허무하신가??" 라고 생각하는 독자분들!! 설마 여기서 끝날 이야기가 아니겠지요!?  다음편 우여곡절 캄보디아 여행기 Ver.2 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할게욧!! 커밍 수~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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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yubil
이런저런_Misc2009/07/1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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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시콜라 광고를 찍던 중 리허설과 다르게 폭죽이 너무 일찍 터져 버립니다.
마이클은 이 사고로 머리와 얼굴에 2~3도의 심각한 화상을 입습니다.



Rest In Legend
Good bye Michael


Posted by kyubil
이런저런_Misc2009/06/2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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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클 잭슨의 사망 소식을 듣고 심한 충격을 받았다
 눈물은 흐르지 않았지만 나의 유년시절 우상인 마이클이 세상을 떠났다는 슬픔과
 더 이상 그의 공연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



나의 친구 한수가 빌려준 내한공연 비디오를 통해서 처음 알게된 마이클
노래를 외우고 춤을 연습하며 꿈을 키우던 나의 유년시절이 불현듯 떠오른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장기자랑에서 빌리진 공연??도 했었는데...



"마이클의 콘서트에 가겠다.." 

나의 일평생의 소망은 산산조각나 버렸다.
내 인생에 두번의 기회가 있었다
1999년, 2005년 마이클 잭슨 내한공연...(96년은 중1이었으니 제외)

하지만 기회를 잡지 못했다

2009년 마이클의 재기를 기다리던 팬들이 만든 메들리 동영상
이제 마이클의 콘서트는 볼 수 없지만 영상을 통해 볼 수 있어서 다행이다. 

Michael Jackson 2009 Medley [R.I.P.]



Billie Jean - 1996 History Tour Seoul




Rest In Legend
Good bye Michael

Posted by kyub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