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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화 입니다. 1화, 2화 둘다 다음 메인페이지에 떴었다는데 저만 몰랐네요.. 예상외로 반응이 좋네요..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규빌이의 베트남 ‘사람’하기]
3. 오늘의 날씨 : ‘대채로 맑음, 오후 한때 홍수’

2009. 11.13. 금요일
노매드 베트남 통신원
규빌 www.kyubil.com

 

 

                

   



          

                                               



본 우원은 베트남의 날씨에 적응하는데 2주가 걸렸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더위를 먹고 38도의 고열로 입원까지 하고 나니 완전히 적응이 되었다. 섭씨 30도면 시원하다고 느끼고 28도만 되도 추위를 타는 것을 보면 더운 날씨에 몸이 완전히 적응이 되었구나하고 느낀다.

 

베트남의 기후는 열대몬순기후이다. 한국은 4계절이 뚜렷한 나라이지만 열대몬순기후의 나라에는 2계절이 있다.

더운 날씨덥고 비 오는 날씨

 

5~10월은 우기이고 11~4월은 건기가 된다. 건기에도 비가 조금씩 오는데 주로 여우비가 내린다.

 

건기의 막바지인 4,5월에는 일년 중 가장 더운 시기이다. 우리 생각에 베트남은 일년 내내 여름이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이때를 여름이라고 한다. 5월부터 10월까지의 우기라고 해도 하루 종일 비가 오는 것은 아니고 하루 한두 차례 큰 소나기가 내리는 날씨가 이어진다.

 

이 시기, 베트남 중부지역에는 태풍에 의한 피해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지난 10월에는 베트남 중부지역에 태풍이 강타해 만4,000여 가구가 물에 잠기고 2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우기에 접어든 호치민시의 날씨는 대체로 맑음, 오후 한때 홍수라고 설명할 수 있다. 호치민시의 노후한 배수시설은 우기의 강수량을 소화하기에 턱없이 부족해 비가 한번 오기 시작하면 물난리가 나는 것은 예삿일이다.

                                                                                (펌사진입니다. www.pbase.com) 


이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만들어진 하수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국가 예산의 큰 부분을 배수 공사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그다지 나아지는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비가 많이 오는 날,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은 다름아닌 감전사고이다. 폭우에 의해 도로에 물이 차면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전기 줄에서 세어 나온 고압전류가 물속을 흐를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전신주에 가까이 가거나 만지지 말아야 한다. 물이 차오른 길을 걷게 된다면 최대한 전신주를 멀리하며 걸어야 한다.



또한 배수구가 물에 잠겨 안보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뚜껑이 열려버린 맨홀이나 도로변의 배수구에 빠지기라도 한다면 급류에 휩쓸려 바다에서 발견될 수도 있다. 특히, 도로변의 배수구는 황소 한 마리도 빠져 버릴 만큼 크게 만들어져 있는 곳이 많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비가 내리면 정말 암담하다. 작은 비는 그냥 맞고 다니지만, 우기에 쏟아지는 빗속을 달리고 있자면 작은 배를 타고 포항 앞바다로 나아가다 태풍을 만난 기억이 떠오른다.

 

물속에 바퀴가 잠긴 채 달리는 오토바이를 보면 마치 바닷가에서 즐기는 제트스키를 보는 듯하다.  


 

비가 많이 내린 어느 날, 비옷을 벗어 카메라를 지키고 셔츠를 벗어 렌즈를 닦아야 했다. 맨몸으로 포도 알 만한 빗줄기를 뚫고 주행하면서 피부를 강타하는 고통에 울고 싶었다. 하지만 빨리 집에 돌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나를 달리게 만들었다.

 

비가 내리기 시작 하자마자 오토바이 시트 아래의 짐칸에 지갑과 휴대폰 등 소지품을 넣어 놓았다. 밀봉된 공간이라 폭우에도 괜찮을 꺼라 생각했지만 전부 젖어버렸다.

물이 종아리까지 찬 상태에서 주행을 하면 바닥에서 일어나는 물보라가 짐칸까지 들어가기 때문에 반드시 비닐봉지를 구해 보호를 해야 한다. 그것을 몰랐던 본 우원은 지갑의 돈을 널어 놓고 휴대폰 액정에 물이 차오른 것은 수리를 맡겨야만 했다.






 

같은 길인데 이런 날은 왜 그리 멀게 느껴지는지.......

결국 집에 도착했다. “따듯한 물로 씻고 라면 하나 끓여 먹어야겠다.”라고 생각했으나 정전이 되어버렸다. 설상가상으로 물탱크도 비어버려 처마 밑에서 샤워를 해야 했다. 대기오염이 심해서 산성비 맞으면 머리 빠진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사실 알카리 피부에는 산성이 좋다고 한다. 빗물에 샤워를 하니 기분이 상큼해졌다.


 

베트남은 정전이 자주 일어난다. 특히,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아니나 다를까 정전이 되곤 한다. 이럴 땐, 렌턴을 사용한다.



서울에서 바텐더로 일하던 때, 사장님 따라 낚시를 다니면서 이런 렌턴을 본적이 있다. 한국에서 낚시 용품으로 분류되는 충전식 렌턴이 베트남에서는 생활가전으로 사용되고 있다.

렌턴은 형광등이 장착되어 매우 밝다. 거실에 하나, 부엌에 하나만 있으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지구온난화에 의해 베트남의 날씨가 크게 바뀌고 있다고 한다. 원래 건기는 비가 전혀 오지 않는 시기인데 최근 몇 년간은 건기에도 큰 비가 내려 피해가 여간 적지 않다. 태풍은 원래 베트남에 오기 전 말레이시아를 거치면서 세력이 약해져 열대성 폭우가 되지만 이번에는 큰 태풍이 찾아오면서 피해를 크게 입었다. 지구 온난화에 의해 10년 후에는 일본 중부지역까지 열대성 기후로 바뀐다고 하니 지구온난화는 다른 나라 이야기만은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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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yub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