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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빌이의 베트남'사람,하기]

 7. "우리집은 1층이 없어요."

2010. 01. 29. 금요일
노매드 베트남 통신원
규빌 
www.kyubil.com
 

 

 


 

 




 

베트남에서는 1층을 지층이라고 한다. 베트남어로는 tan tr?t, 영어로는 Ground floor 이다.

따라서 우리가 생각하는 1층은 지층, 2층은 베트남의 1층이 되는 것이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은 층수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지층은 G 라고 적혀있고 그 위로 1, 2, 3층…으로 되어있다. 베트남 사람이 ‘1층에서 만나!’ 라고 하면 1층이 아닌 2층으로 가야하고 1층에서 만나고 싶으면 ‘지층(tan tr?t)에서 만나~’ 라고 하면 된다.


우리 집은 1층이 없어요.


단층으로 지어진 집에는 ‘1층’이 없다. 단층으로 지어진 집은 nha tr?t이라고 한다. 집이라는 뜻의 nha와 지층이라는 뜻의 tr?t로서 우리말로 하면 ‘지층집’정도가 되겠다. 2층집은 지층과 1층으로 되어있으니 2층짜리 이상은 살아야 “우리 집에 1층이 있어요.” 라고 할 수 있다.

지층과 1층을 결정하는 독특한 문화가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는 본 우원의 탐구가 미비하여 불확실하나 옛날식 주택을 보면 ‘혹시나… 분석법’이 성립된다. 베트남의 구식 주택을 보면 열기와 해충을 피해 지면에서 2 미터 정도 떨어져 설계되어 있다. 아래의 사진에서 보이듯이 1층은 텅 빈 공간이고 1층에 들어가 봤자 ‘땅 바닥’ 이므로 지층(Ground Floor)이 맞다. 또한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이 첫 번째 층이 되므로 무릇 2층으로 보이는 곳이 1층이라는 논리가 성립된다.



‘혹시나…분석법’ 이 설득력을 얻는다.

 

‘우리 집에는 1층이 없어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본 우원은 야릇한 문화충격을 느꼈다. 우리나라는 숫자4가 죽음의 死와 음이 같다 하여 3층위에 5층을 지어 놓거나 F층이라고 써놓은 건물이 많고 유럽에 가면 ‘불운의 13층’을 생략한 건물이 많다. 이렇듯, 이 세상에 다양한 문화가 있다는 것은 잠시 넣어두었던 역마살의 싹을 다시금 돋아나게 한다.

이제, 베트남의 1층은 우리의 2층이라는 것은 알았으니 독특하고 재미있는 베트남의 주택을 구경해 보자.

 


 

베트남 주택의 가장 큰 특징은 ‘길고 가늘게, 그리고 높게...’ 이다. 집의 폭은 5~7 미터 정도인데 길이는 20~30 미터 정도로 가늘고 긴 직사각형으로 지어져 있다. 또한 더운 나라인 만큼 천장을 높게 짓고 통풍구가 있어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도록 되어 있다.


가늘고 길다.

 

이러한 주택은 일본의 쿄토 지역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집을 ‘장어가 자는 곳’ 이라고 부르는데 중국의 장안성에서 유래한 것 이라고 한다.

 


설계도 역시 가늘고 길다.

 

상당히 현대적이지 못한 장비를 가지고 멋진 집을 완성하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한국에서는 잠깐 ‘뚝딱’하면 건물 하나 새로 들어서지만 베트남에서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바가지 공법

 

사실 베트남에서는 집을 짓는 것보다 집을 등록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법적 요건을 잘 충족해도 등기를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담당자에게 약간의 캐시로 사랑을 표현하는 작업은 필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대기업 주재원으로서 호치민에 오신 김 차장님 말씀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가장 먼저 배운 것이 뇌물을 주는 방법이라고 한다. 요즘 스타일은 파커 볼펜의 속심을 빼고 $100 지폐를 말아 넣어 담당자에게 선물하는 방법이다. 실로 세련되고 고상한 방법이다.

 


메콩 강의 수상가옥

 

메콩 강 하류의 삼각주지역에는 수상가옥을 짓고 고기를 잡으며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최근 어획량이 줄어 관광 쪽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요즘은 수상가옥에 사는 베트남 가족들과 1박 2일을 지내는 ‘메콩 강 홈스테이’등 다양한 상품이 많이 있으므로 뭔가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Sihn Cafe를 찾아가자.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문화를 많이 가지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자동차, 오토바이 등을 구입하거나 이사하는 날 일종의 고사를 지낸다.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곳곳에 놓인 불단에 향을 올리는 것으로 간단하게 고사를 마친다. 아쉽게도 일등 술안주 ‘돼지머리’는 없었다.

 


정성들여 기도를 한다.



불단에 향을 올린다.

 

향을 올리고 나면 집주인과 궁합이 잘 맞는 띠를 가진 사람이 온 집안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안녕을 기원한다. 쥐띠인 본 우원에게는 용띠, 원숭이띠가 잘 맞는다고 한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원숭이띠 이웃사촌 Tin을 긴급 섭외하여 복을 불러낼 수 있었다.

 


원숭이띠 Tin

 

집을 구석구석 잘 돌았으면 지전(종이돈)을 태워 재물 운을 부른다. 이것은 불교에서 유래한 문화인데 특이한 점은 미국 달러로 된 지전도 있다는 것이다.


$400 진짜 돈 아님

 

마지막으로 온 가족이 식사를 하고 저녁에 있을 집들이를 준비한다. 우리네 집들이처럼 소소하게 하는 것이 아니고 온 마을 사람들을 초대하여 밤늦도록 먹고 마신다. 크고 작은 경조사마다 성대한 잔치를 즐기는 베트남사람들의 파티문화가 좋아 보인다.

 


성대한 집들이

 

 

베트남에는 많은 미신이 있다. 방안에 거울을 두면 슬픈 일이 생긴다. 대문 앞에는 두 명의 수호천사가 있기 때문에 항상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 도마뱀이 집안에 들어오면 금전 운이 좋아진다. 도마뱀이 다리에 기어오르면 큰돈이 들어올 징조이기 때문에 복권을 사야 한다.

 


행운의 도마뱀

 

어떤 문화권이든 재미도 있고 도움도 되는 미신이 있다. 다만, 1시간 안에 3명에게 보내지 않으면 봉변을 당하는 ‘죽음의 편지’ 와 같은 이상한 것도 많이 있지만 좋은 미신만 남았으면 한다.  

도마뱀은 파리, 모기를 잡아먹기 때문에 집에 들어오면 큰 도움이 된다. 거울 미신은 잘 모르겠지만 대문 앞을 깨끗이 해야 한다는 미신은 좋아 보인다.

 

만약 우리나라에도 집 앞에 수호천사가 있으므로 항상 깨끗이 해야 한다는 미신이 있었으면 ‘집 앞의 눈을 안치우면 과태료 100만원’ 과 같은 이상한 법도 없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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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빌이의 베트남'사람,하기]

 6. 베트남 표지판 이해하기

2010. 01. 14. 목요일
노매드 베트남 통신원
규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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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시의 모든 도로에는 각기 다른 이름이 있다. 또한, 코너마다 길 이름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어 길 이름만 알고 있으면 어디든지 쉽게 찾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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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주소체계는 도로의 이름을 중심으로 구성되어있다. 번지수는 도로가 시작되는 곳을 1번지로 하여 우측은 홀수 좌측은 짝수로 번호가 메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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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구획단위의 주소체계를 쓰고 있어 주소로 찾아가려면 동네 부동산에 가서 지도를 뒤지고 야쿠르트 아줌마한테 물어 물어 가야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번지수와 길 이름만 알면 천천히 번호를 따라가면서 고상하게 목적지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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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우원이 알코올 섭취를 위하여 애용하는 BBQ 치킨호프의 주소를 보면 “20 Ho Huan Nghiep, Q.1” 이라고 적혀있다. 이는 Ho Huan Nghiep 길의 20번지이며 1군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주소만 알고 있으면 어느 곳이든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주소를 모른다고 해도 길의 이름은 알아두는 것이 좋다. 대한항공에서 투자한 백화점 Diamond Plaza에 가고자 한다면 ‘Diamond Plaza, Le Duan’ 이라고 길 이름까지 말해주는 것이 좋다.
물론 유명한 곳은 알아서 잘 찾아가지만 길 이름을 말해주면 이상한 길로 빙빙 도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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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옴이나 택시를 이용할 때는 반드시 주소를 준비해서 길을 헤매지 않도록 한다. 목적지를 말해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으며 주소를 물어보면서 먼 길로 관광시켜주는 기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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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는 도로공사를 하는 곳이 많은데 정말 아무런 대책 없이 도로를 통째로 막아버리고 공사를 한다. 이러한 정보를 담은 표지판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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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시에는 이렇게 길을 막아버리고 공사하는 곳이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도로상황은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한다고 불평한다. 그들은 건설회사와 인민위원회가 부적절한 유착관계를 유지하며 도로공사와 하수도 공사를 통해 세금을 횡령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구청에서 잉여예산을 없애려고 멀쩡한 보도블럭 하루가 멀다 엎어대는 것을 보면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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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와 같은 큰 도로는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차선이 분리 되어있다. 꾸찌터널로 가는 국도는 자동차 3차선, 오토바이 1차선으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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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는 1,2차선 버스는 2차선, 화물차는 3차선으로 정해져 있다. 이런 곳에서 화물차들은 시속 80km 까지도 주행하는데 이들이 만들어내는 바람은 오토바이를 3m는 족히 날려 버린다.

본 우원은 오토바이를 구입하고 이성을 상실해 가던 어느 날, 아무런 생각 없이 자동차차선에 들어갔다. 내 오토바이가 레플리카가 아닌 100cc 스쿠터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 컨테이너 트럭에서 날아온 측풍을 맞고 두 차선을 튕겨나가니 이성이 돌아왔다. 모든 트럭들이 나를 잡아먹으러 오는듯한 환각을 보면서 초인적인 힘으로 오토바이를 끌고 중앙분리대 화단을 넘어 오토바이 차선으로 돌아왔다.

오토바이 차선은 운전자의 안전을 지켜준다. 독자제위들은 절대로 선을 넘지 않기 바란다.

 

작은 도로에는 따로 표시 되어있지 않더라도 많은 도로가 오른쪽 차선은 오토바이차선, 왼쪽 차선은 자동차용으로 정해져 있다. 실수로 자동차 차선을 달리면 어느새 따라붙은 경찰에게 몽둥이를 맞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오토바이를 운전할 때는 항상 오른쪽 차선을 기본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다만, 확실히 경찰이 없을 때, 러시아워 시간대에 너도나도 밀고 들어가면 은근슬쩍 이용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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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시의 도로는 일방통행이 많다. 하지만 어느 곳에서나 역주행하는 운전자가 많기 때문에 방어운전을 해야 한다. 경찰이 없고 운전에 자신이 있으면 역주행을 할 수도 있지만 역시 최선은 교통법규를 지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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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행을 알리는 표지판은 흰색 원과 사선이 그려져 있다. 표지판은 두 가지가 있는데 빨간 바탕은 진입금지, 파란바탕은 진행방향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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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다니다 보면 가끔 이렇게 말도 안 되는 표지판이 있다. 원래 파란바탕에 실선 두 개가 그려진 표지판은 양방향 통행을 의미하는데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바꾸면서 흰색 원만 추가로 그려 넣었다. 최종적인 의미는 일방통행 진행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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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서는 씨클로의 통행을 제한하는 표지판을 자주 볼 수 있다. 속도는 느리면서 차선 하나를 넉넉하게 차지하고 다니는 씨클로가 교통체증의 원인을 제공한다 하여 씨클로의 통행을 제한하는 도로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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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주에 표기된 경고문. 적힌 글을 보면 기어오르지 마시오, 고전압, 위험, 살인 이라고 되어있다.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임팩트가 기어 올라보고 싶은 욕망을 뿌리째 뽑아준다.
 

베트남 사람하기3날씨편에서 베트남의 무시무시한 전깃줄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무질서하게 얽혀있는 전깃줄은 사람들에게뿐 만 아니라 차량통행에도 지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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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지판은 높이가 4.5m 이상인 차량은 전깃줄에 닿을 위험이 있으므로 통행금지이다.

 

 

이처럼 베트남의 표지판은 알기 쉽고 편리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독자 제위들이 각종 표지판을 잘 숙지하시어 즐거운 베트남 생활을 영위 하셨으면 한다. 행여라도 경찰에 잡혔을 경우 나이스한 얼굴로 20~30만동 정도 건네면 별 탈없이 빠져나올 수 있다.

2010년 새해를 맞아 ‘’론니 플래닛에서 최악의 도시 Best10’을 발표했다. 서울이 당당히 2위에 오르긴 했는데 세계 최악의 도시 2를 했다. 이유는 무질서하게 얽혀있는 도로와 단조로운 구 소련식 건물 속에서 삭막함을 견디지 못해 알코올 의존증에 빠진 한국인때문이라고 한다. 최근 이것저것 볼거리도 많이 생기고 아름다운 도시가 되는가 했더니 최악 2위에 올랐다.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서울은 무질서하고 삭막한 도시이며 한국인은 술에 의지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서울이 얼마나 아름다운 도시이며 네비게이션만 있으면 서울의 모든 길은 내 손안에 있으며 술은 즐거울 때, 슬플 때 우리가 이용하는 도구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관광에 있어서는 최악일지 모르지만 우리의 삶의 터전인 서울은 세계 최고의 효율성과 합리성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이처럼 자신의 잣대로 남을 평가하는 것은 좋지 못한 생각이다. 한국 사람은 경제성장이 뒤쳐진 나라들을 가난한 나라라고 폄하하며 나라와 사람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절대로 옳지 못한 일이며 세계화 시대에 역행하는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이다.

일개 출판사로부터 최악의 도시라는 평가를 받고 열 내고 있는 지금 내가 혹시 베트남 또는 동남아 국가들을 낮게 본적은 없는지 되돌이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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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yub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