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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는 1층을 지층이라고 한다. 베트남어로는 tan tr?t, 영어로는 Ground floor 이다. 따라서 우리가 생각하는 1층은 지층, 2층은 베트남의 1층이 되는 것이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건물은 층수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지층은 G 라고 적혀있고 그 위로 1, 2, 3층…으로 되어있다. 베트남 사람이 ‘1층에서 만나!’ 라고 하면 1층이 아닌 2층으로 가야하고 1층에서 만나고 싶으면 ‘지층(tan tr?t)에서 만나~’ 라고 하면 된다.
지층과 1층을 결정하는 독특한 문화가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는 본 우원의 탐구가 미비하여 불확실하나 옛날식 주택을 보면 ‘혹시나… 분석법’이 성립된다. 베트남의 구식 주택을 보면 열기와 해충을 피해 지면에서 2 미터 정도 떨어져 설계되어 있다. 아래의 사진에서 보이듯이 1층은 텅 빈 공간이고 1층에 들어가 봤자 ‘땅 바닥’ 이므로 지층(Ground Floor)이 맞다. 또한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이 첫 번째 층이 되므로 무릇 2층으로 보이는 곳이 1층이라는 논리가 성립된다.
‘우리 집에는 1층이 없어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본 우원은 야릇한 문화충격을 느꼈다. 우리나라는 숫자4가 죽음의 死와 음이 같다 하여 3층위에 5층을 지어 놓거나 F층이라고 써놓은 건물이 많고 유럽에 가면 ‘불운의 13층’을 생략한 건물이 많다. 이렇듯, 이 세상에 다양한 문화가 있다는 것은 잠시 넣어두었던 역마살의 싹을 다시금 돋아나게 한다. 이제, 베트남의 1층은 우리의 2층이라는 것은 알았으니 독특하고 재미있는 베트남의 주택을 구경해 보자.
베트남 주택의 가장 큰 특징은 ‘길고 가늘게, 그리고 높게...’ 이다. 집의 폭은 5~7 미터 정도인데 길이는 20~30 미터 정도로 가늘고 긴 직사각형으로 지어져 있다. 또한 더운 나라인 만큼 천장을 높게 짓고 통풍구가 있어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주택은 일본의 쿄토 지역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집을 ‘장어가 자는 곳’ 이라고 부르는데 중국의 장안성에서 유래한 것 이라고 한다.
상당히 현대적이지 못한 장비를 가지고 멋진 집을 완성하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한국에서는 잠깐 ‘뚝딱’하면 건물 하나 새로 들어서지만 베트남에서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사실 베트남에서는 집을 짓는 것보다 집을 등록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법적 요건을 잘 충족해도 등기를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담당자에게 약간의 캐시로 사랑을 표현하는 작업은 필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대기업 주재원으로서 호치민에 오신 김 차장님 말씀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가장 먼저 배운 것이 뇌물을 주는 방법이라고 한다. 요즘 스타일은 파커 볼펜의 속심을 빼고 $100 지폐를 말아 넣어 담당자에게 선물하는 방법이다. 실로 세련되고 고상한 방법이다.
메콩 강 하류의 삼각주지역에는 수상가옥을 짓고 고기를 잡으며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최근 어획량이 줄어 관광 쪽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요즘은 수상가옥에 사는 베트남 가족들과 1박 2일을 지내는 ‘메콩 강 홈스테이’등 다양한 상품이 많이 있으므로 뭔가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Sihn Cafe를 찾아가자.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문화를 많이 가지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자동차, 오토바이 등을 구입하거나 이사하는 날 일종의 고사를 지낸다.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곳곳에 놓인 불단에 향을 올리는 것으로 간단하게 고사를 마친다. 아쉽게도 일등 술안주 ‘돼지머리’는 없었다.
향을 올리고 나면 집주인과 궁합이 잘 맞는 띠를 가진 사람이 온 집안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안녕을 기원한다. 쥐띠인 본 우원에게는 용띠, 원숭이띠가 잘 맞는다고 한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원숭이띠 이웃사촌 Tin을 긴급 섭외하여 복을 불러낼 수 있었다.
집을 구석구석 잘 돌았으면 지전(종이돈)을 태워 재물 운을 부른다. 이것은 불교에서 유래한 문화인데 특이한 점은 미국 달러로 된 지전도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온 가족이 식사를 하고 저녁에 있을 집들이를 준비한다. 우리네 집들이처럼 소소하게 하는 것이 아니고 온 마을 사람들을 초대하여 밤늦도록 먹고 마신다. 크고 작은 경조사마다 성대한 잔치를 즐기는 베트남사람들의 파티문화가 좋아 보인다.
베트남에는 많은 미신이 있다. 방안에 거울을 두면 슬픈 일이 생긴다. 대문 앞에는 두 명의 수호천사가 있기 때문에 항상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 도마뱀이 집안에 들어오면 금전 운이 좋아진다. 도마뱀이 다리에 기어오르면 큰돈이 들어올 징조이기 때문에 복권을 사야 한다.
어떤 문화권이든 재미도 있고 도움도 되는 미신이 있다. 다만, 1시간 안에 3명에게 보내지 않으면 봉변을 당하는 ‘죽음의 편지’ 와 같은 이상한 것도 많이 있지만 좋은 미신만 남았으면 한다. 도마뱀은 파리, 모기를 잡아먹기 때문에 집에 들어오면 큰 도움이 된다. 거울 미신은 잘 모르겠지만 대문 앞을 깨끗이 해야 한다는 미신은 좋아 보인다.
만약 우리나라에도 집 앞에 수호천사가 있으므로 항상 깨끗이 해야 한다는 미신이 있었으면 ‘집 앞의 눈을 안치우면 과태료 100만원’ 과 같은 이상한 법도 없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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